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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면허를 따고도 차를 안 탔어요. 학생 때 따긴 했는데 사회 나와서는 서툴까봐 무섭고, 분당에 있는 아파트에서 지하철과 버스로 거의 다 다닐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엄마가 자꾸 쩝쩝대셨어요. "딸, 언제까지 이럼? 나이가 나이니까 운전도 해야 하지 않겠니" 이렇게요.
작년 겨울이었나, 분당에 큰 마트가 새로 생겼거든요. 집에서 가깝긴 한데 짐이 많으면 택시를 탔어요. 그런데 자주 가다 보니까 매번 택시비가 아까웠어요. 그럼 내가 직접 운전해서 가면 되잖아, 이렇게 생각하다가 운전연수를 받아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진짜 결심하고 제일 먼저 한 건 네이버 검색이었어요. '분당 운전연수'라고 쳤을 때 정말 많이 나왔어요. 리뷰들을 하나하나 읽다 보니까 평이 좋은 곳들이 보였어요. 내 차를 가지고 하는 거라 자기 차에 맞춰서 운전을 배울 수 있다는 게 좋다고들 했어요.
그래서 결국 분당에 있는 운전연수 학원에 등록했어요. 전화할 때 강사님이 진짜 친절하셨어요. "장롱면허라고 하셨네요, 저랑 함께하면서 천천히 배워가면 돼요"라고 안심시켜주셨거든요.

첫 날이 정말 기억에 남아요. 아침 9시에 우리 집 주차장에서 만났어요. 강사님은 여자셨는데 나이가 비슷해 보였어요. 차에 올라앉으니까 손이 떨렸어요. 그냥 주차장에서 핸들을 잡고만 있어도 떨렸단 말이에요.
강사님이 "일단 분당 테크노밸리 근처 조용한 도로부터 시작해볼게요"라고 말씀하셨어요. 저기 도로는 정말 한산했어요. 차를 이동시키는 것도 힘들었어요. 핸들을 돌릴 때 정확히 얼마만큼 돌려야 할지 모르겠고, 브레이크 밟는 타이밍도 자꾸 늦어졌어요.
강사님은 "너무 팔에 힘 빼세요. 그리고 앞을 멀리 봐야 해요"라면서 계속 말씀해주셨어요. 기어를 올리고 내리는 것도 어색했어요. 처음 30분은 정말 어색했거든요. ㅠㅠ
둘째 날은 날씨가 좋았어요. 오후 2시쯤 출발했는데 햇빛이 너무 밝았어요. 그 때부터는 분당구청 근처 신호등 있는 큰 도로로 나갔어요. 신호등 앞에서 정차하는 게 정말 무서웠어요. 차선도 자꾸 밟고, 옆차를 자꾸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사실 대구운전연수도 고민했었거든요
강사님이 차선 변경하려고 할 때마다 "미러 먼저 확인하고, 사각지대 꼭 확인하셨죠? 그 다음에 핸들 돌려요"라고 정확하게 짚어주셨어요. 그 말이 진짜 도움이 됐어요. 두 번째 날 끝날 때쯤엔 제가 조금 더 자신감이 생긴 느낌이었어요.
주변에 울산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셋째 날은 완전 다른 느낌이었어요. 도로에 나가기 전에 강사님이 "어제보다 훨씬 잘하고 있어요. 이제는 실제 상황들을 더 경험해 보자"고 말씀하셨거든요. 그날은 분당의 좀 더 복잡한 도로들을 돌아다녔어요. 양현1로라는 큰 도로도 다니고, 교차로도 많이 다녔어요.
처음엔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정도로 무서웠는데, 강사님이 "정지선 확인해요, 신호 확인해요" 이렇게 하나하나 차근차근 말씀해주니까 따라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신기한 게, 주행을 하다 보니까 손가락까지 떨리지 않더라고요.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강사님이 "이제 혼자도 충분히 할 수 있어요. 처음에는 아는 도로부터 시작하세요"라고 조언해주셨어요. 그 말이 제 마음에 쏙 들었어요.

수업을 마친 지 사흘 뒤, 드디어 혼자 차를 몰고 나갔어요. 목적지는 분당에 있는 그 새로 생긴 마트였어요. 아침 10시쯤이었어요. 손이 약간 떨렸지만 뭔가 다르더라고요. 이제는 그 떨림이 무서움이 아니라 설렘 같은 거 있잖아요.
분당 테크노밸리 앞 도로에서 신호를 기다릴 때도, 우회전을 할 때도 내가 한 발 한 발 내딛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마트 주차장에 도착했을 땐 진짜 눈물이 좀 나올 뻔했어요. ㅠㅠ 내가 혼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니까요.
마트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장을 봤어요. 짐을 듬뿍 담고도 차에 올라탔어요. 돌아오는 길도 혼자 운전했어요. 가다가 실수도 좀 했어요. 신호를 너무 빨리 꺼서 황급해졌고, 회전할 때 게이트를 좀 빠듯하게 통과했어요. 근데 그런 실수들도 이제는 웃을 수 있더라고요.
집에 도착했을 때 엄마가 "우리 딸이 혼자 갔다 왔네!"라면서 좋아하셨어요. 그 말에 저도 웃음이 나왔어요. 그동안 마음속으로는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하고 자꾸 의심했었거든요.
지금은 일주일에 몇 번씩 혼자 차를 몰고 다녀요. 분당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점점 익숙해지고 있어요. 처음엔 장롱면허라고 생각했던 게 이제는 내 생활의 일부가 됐어요. 솔직히 운전연수를 받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혼자 마트 가는 게 이렇게 뿌듯할 줄은 몰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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