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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를 지나갈 때마다 정말 불안했습니다. 핸들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고, 옆에 앉은 남편이 뭔가 말을 걸어도 집중이 안 돼서 "지금 말하지 마" 할 정도였거든요. 다른 차들이 빠르게 지나가는데 제가 못 따라가면 어떻게 하나 싶었고, 특히 차선을 바꿀 때는 온 몸이 경직되곤 했습니다.
부모님 집이 충주에 있는데, 대략 1시간 반 거리거든요. 원래는 남편이 운전해서 가곤 했는데, 남편이 자주 출장을 가면서 제가 운전해야 하는 상황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처음에는 국도만 다니려고 했는데, 국도가 너무 느려서 한 번은 고속도로에 진입하게 됐어요.
그날 정말 끔찍했습니다.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이미 떨렸는데, 막상 들어가니까 속도도 빠르고 차들도 많았습니다. 옆 차선으로 나가려고 해도 겁이 나서 못 나가고, 막내 나들목도 몇 개 놓친 적도 있었거든요. 그때 정말 "이건 안 되겠다" 싶어서 운전연수를 알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분당에서 고속도로 특화 연수를 찾았는데, 업체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12시간 기준으로 가격을 비교하니까 45만 원대부터 65만 원까지 다양했거든요. 저는 자차로 배우고 싶었는데, 내 차의 사이드미러 크기, 핸들 감도 같은 걸 생각하면 자차 연수가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50만 원짜리 업체로 예약했습니다.
첫 상담 때 선생님이 "고속도로가 처음이면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요" 라고 해주셔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정말 자신감 없는 제 모습을 솔직히 얘기했는데, "그러면 더 필요한 과정이에요" 라고 격려해주셨거든요. 바로 다음 주 토요일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1일차는 분당 이매동 근처 일반도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기본 자세, 핸들 그립, 백미러 각도를 먼저 점검해주셨는데, 저는 핸들을 너무 쎄게 잡고 있었어요. "손목에 힘을 빼세요. 너무 긴장하면 판단 오류가 생겨요" 라고 하셨을 때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분당 이매동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 출발, 회전 연습을 30분 정도 했습니다.
분당 수내동 방향으로 나가서 일반도로에서 2시간을 더 연습했습니다. 좌회전, 우회전, 신호 대기 같은 기본 기술들을 다시 정리했거든요. 특히 분당 수내동 근처 교차로는 신호등이 조금 복잡해서 여러 번 돌았는데, 매번 선생님이 점검해주셨습니다.
1일차 마지막 1시간은 드디어 고속도로 입문이었습니다. 분당 톨게이트에 진입하는 순간 손가락이 하나하나 떨렸어요 ㅠㅠ 선생님이 "조금 속도를 높여보세요. 60키로부터 시작해요" 라고 해서 천천히 가속했습니다. 옆 차들이 빨리 지나가는데 정말 불안했지만, 선생님이 계속 옆에서 "괜찮아요, 이 정도면 충분해요" 라고 해주셔서 기분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2일차는 조금 더 본격적인 고속도로 주행이었습니다. 아침 8시부터 시작했는데, 출퇴근 시간이라 차가 많았어요. 선생님이 "왕래 차들 사이에서 가는 거예요. 초반이니까 중앙차선에 있으면 돼요" 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그제야 좌측 차선이나 우측 차선의 부담감에서 조금 해방됐거든요.
2일차에는 차로 변경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분당 근처 고속도로에서 "사이드미러 확인, 헤드 체크, 그다음 천천히 차선 변경" 이 순서를 정말 많이 반복했어요. 처음 몇 번은 너무 급하게 꺾어서 "충동적으로 하면 위험해요" 라는 지적을 받았는데, 10번쯤 하다 보니 감이 좀 생겼습니다.

2일차 중간쯤에 사실 터널을 지나갔는데, 그 구간이 진짜 어려웠습니다. 터널 안은 어두우니까 거리감이 헷갈리고, 신호등도 명확하지 않아서 속도 조절이 힘들었거든요. 선생님이 "터널 들어가기 전에 미리 거리를 충분히 벌려두세요. 그리고 헤드라이트 켜는 거 잊지 말고요" 라고 했을 때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3일차는 토요일이었는데, 아침부터 복잡한 시간대에 고속도로를 탔습니다. 제일 무서웠던 건 우측 나들목으로 나가는 구간이었어요. "빠져나간다"는 심리 때문에 너무 떨렸거든요. 선생님이 "100미터 전부터 준비해요. 신호, 거울, 차선 변경, 감속 이 순서로 해요" 라고 정확히 지시해주셨고, 세 번 반복하니까 감이 좀 생겼습니다.
3일차 후반에는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연습도 했습니다. 신용카드 끼우고 나올 때 차를 정확히 멈추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선생님이 "화면에 금액 나오면 카드 꺼내세요. 차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기만 해도 멈춰요" 라고 해서 몇 번 반복했습니다. 마지막엔 혼자 해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4일차 목요일 저녁에는 실제로 부모님 집으로 가는 코스를 연습했습니다. 분당 톨게이트에서부터 충주 나들목까지 가는 거였는데, 선생님이 "이제 당신이 하셔도 충분해요. 저는 옆에만 있을게요" 라고 해주셨거든요. 그 말을 들었을 때 진짜 울컥했어요 ㅠㅠ 처음에는 떨렸지만, 한 시간 반을 무사히 운전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한 달에 두세 번은 혼자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부모님 집에만 갔는데, 이제는 남편이 있어도 저 혼자 운전하는 경우가 많아졌거든요. 초반의 불안감은 여전하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특히 날씨가 안 좋은 날씨에도 무사히 왕복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정말 자랑스러웠어요.
12시간에 50만 원이라는 비용을 처음엔 좀 비싸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이 비용이 제 인생의 질을 얼마나 바꿨는지 생각하면 정말 잘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 만나기도 편해지고, 혼자 외출하는 자유도 생겼거든요. 고속도로가 두렵다면 꼭 이 연수를 받아볼 걸 추천합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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