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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를 따고 4년 동안 고속도로를 한 번도 가지 않았습니다. 일반도로도 겨우 가는데 고속도로는 정말 생각도 못 했거든요. 고속도로는 차들이 너무 빨리 다니고, 응급상황이 터질 수 있고, 큰 트럭들도 많고... 생각만 해도 가슴이 철렁했어요.
장롱면허라고 불리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었습니다. 친정엄마가 시골에 사는데 차를 못 타니까 항상 남편이 모셔갔어요. 아이들도 엄마가 운전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때 정말 자존감이 떨어졌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남편 출장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입원하셨는데 남편이 출장을 가야 했거든요. 남편이 "혼자 고속도로 못 가니까 버스로 갈래" 라고 했어요. 그 순간 뭔가 확 깨쳤습니다. 아버지가 입원하신데 나는 뭐 하고 있는 건가 싶었거든요. 그 주말에 바로 분당에서 고속도로 운전연수 검색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를 보니까 분당에서 고속도로 특화 운전연수를 하는 곳들이 좀 있었어요. 가격대는 15시간 기준으로 대략 80만원부터 100만원까지였습니다. 처음에는 진짜 비싼 것 같았어요. 근데 생각해보니 평생 못 가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선택한 곳은 15시간 90만원이었습니다. 분당에 있으면서 분당 고등동에서 운전을 배우는 게 가장 가깝겠다 싶어서요. 상담할 때 강사님이 "고속도로는 직선이니까 생각보다 쉽습니다, 진출입만 잘하면 됩니다" 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좀 위로가 됐어요.
1일차는 일반도로 연습이었습니다. 분당 야탑동 주택가에서 기본기부터 다시 한번 점검했어요. 차로 변경, 신호 인식, 미러 확인 등등요. 강사님이 "고속도로는 이 기본들이 가장 중요합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날은 2시간 동안 정말 기본에 집중했어요.
2일차에는 드디어 고속도로에 들어가는 나들목(IC)에 갔습니다. 분당 판교 쪽 고속도로였어요. 실제로 고속도로 입구만 봐도 심장이 철렁했습니다 ㅠㅠ 차들이 엄청 빨라 보였거든요. 강사님이 "지금은 진입만 하고 올라올 거예요, 실제로 고속도로에 가지 않습니다" 라고 했어요.
진입로에서 속도를 내는 연습을 했습니다. 가속 페달을 밟는 게 정말 무서웠어요. 보통은 50km/h도 빨다고 느껴지는데 고속도로는 100km/h를 가야 한단 말이에요. 강사님이 "정속으로 페달을 밟되, 차선이 바뀌려고 하면 즉시 반대쪽으로 핸들을 꺾으세요" 라고 했습니다. 몇 번 반복하니까 떨림이 줄었어요.
3일차에는 정말 고속도로에 올라갔습니다. 분당에서 서울 방향 고속도로였어요. 실제로 가파른 경사로를 오르면서 다른 차들과 섞여 가니까 진짜 무서웠습니다. 손에 땀이 났어요. 강사님이 "속도는 유지하고, 앞 차와의 거리만 신경 쓰세요" 라고 했습니다.

10분 정도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니까 신기하게도 떨림이 없어졌어요. 오히려 차가 직진만 하니까 쉬웠습니다. 뒤로 다른 차들이 오는 게 조금 무섭긴 했지만 운전하는 건 생각보다 편했거든요. 강사님이 "보세요, 되잖아요?" 라고 하셨는데 그 순간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4일차에는 차선 변경 연습을 했습니다. 분당 쪽 고속도로에서 왼쪽 차선으로 옮겼다가 다시 돌아오는 연습이었어요. 백미러와 사이드미러를 동시에 확인하고 차선을 바꾸는 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근데 강사님이 "미러 먼저, 그 다음 고개 돌려서 확인, 그 다음 차선 변경" 이렇게 순서를 가르쳐주셨어요.
5일차는 마지막 날이었는데 분당에서 서울까지 가는 실전 고속도로 코스였습니다. 진짜 긴장했어요. 차가 많고 속도가 빠르고... 근데 강사님이 옆에 계셨고 "잘하고 있습니다" 라고 자주 말씀해주셔서 용기가 났습니다. 분당에서 출발해서 강남까지 가서 다시 돌아왔어요.
15시간 과정을 마친 후 실제로 혼자 고속도로를 갔습니다. 처음에는 가슴이 철렁했지만 3번 정도 가니까 완전히 익숙해졌어요. 이제는 친정 가는 길도 혼자 가고, 여행 갈 때도 제가 운전합니다. 장롱면허가 이제 의미 있는 면허가 됐어요.
90만원이라는 비용이 많아 보이지만 진짜 가치 있었습니다. 고속도로 때문에 인생에서 놓친 것들이 많았거든요. 앞으로는 아이들이 엄마 운전을 보면서 자라날 거고, 남편도 같이 고생하지 않아도 돼요. 고속도로 공포증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분당에서 받을 거 정말 추천합니다. 비용은 비싸지만 정말 인생을 바꾸는 투자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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