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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를 따고 정확히 12년 동안 한 번도 운전대를 잡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신혼 때는 남편이 운전해주니 불편함을 몰랐고, 아이가 생긴 후에도 택시나 대중교통으로 버텼습니다. 그러다 보니 매년 명절 때 시댁 가는 길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KTX 타고 가서 다시 버스 타고, 또 택시 타고… 아이들 짐까지 생각하면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었습니다. 그때마다 '내가 운전을 할 줄 알면 얼마나 편할까' 생각만 했습니다.
이번 설날에도 어김없이 대중교통으로 시댁에 다녀왔는데,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남편도 이제는 제가 운전해서 시댁에 갔으면 좋겠다고 슬쩍 압력을 주더라고요. 그래, 이번에는 기필코 운전을 배우고 말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동안 미뤄왔던 장롱면허 탈출 프로젝트를 시작한 겁니다.
저는 제 차로 연수받는 '자차운전연수'를 최우선으로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시댁 갈 때도 제 차를 운전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분당 자차운전연수'를 중심으로 업체를 찾아봤습니다. 여러 군데 가격을 문의해보니 15시간(5일) 과정에 50만원 정도 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제가 선택한 곳은 가격도 합리적이고 강사님 후기도 좋았습니다. 드디어 장롱면허 탈출에 한 발짝 다가선 기분이었습니다.
첫 연수날, 강사님이 오시는데 심장이 벌렁거렸습니다. 제 차가 좀 큰 SUV라 더 긴장됐습니다. 강사님은 제 차 시트 포지션부터 사이드미러 조절까지 꼼꼼히 봐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차는 내 몸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익숙해지면 편해질 거예요”라고 말씀해주시는데, 그 말이 참 따뜻하게 들렸습니다. 첫날은 집 근처 분당 복정동 외곽의 한적한 길에서 차량 감각을 익혔습니다.

차가 커서 그런지 좌우 간격 맞추는 게 진짜 어려웠습니다. 특히 커브 돌 때 뒷바퀴가 어디로 가는지 예측이 안 되더라고요. 강사님이 옆에서 “지금 핸들 감는 타이밍이 조금 늦었어요” 하시면서 정확한 타이밍을 계속 알려주셨습니다. 브레이크와 액셀 밟는 감도 다시 배우고, 처음에는 너무 경직되어 있었는데 강사님 덕분에 조금씩 편안해졌습니다.
2일차에는 이제 고속도로 진입 및 진출 연습을 했습니다. 시댁이 고속도로를 타야 해서 이건 필수 코스였습니다. 톨게이트 통과하는 것부터 램프 구간 진입할 때 속도 조절하는 것까지, 모든 게 다 생소하고 무서웠습니다. 합류 구간에서 옆 차들이 쌩쌩 지나가면 진짜 식은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강사님은 “저 앞에 트럭이 있으니 속도를 미리 줄여서 공간을 확보하고 들어가요”라고 침착하게 알려주셨습니다. 특히 방향지시등 켜고 속도 내면서 합류하는 타이밍을 여러 번 반복해서 연습했습니다. 중간에 하대원동 쪽 휴게소에 들러서 주차 연습도 했는데, 확실히 큰 차는 주차가 더 어려운 것 같았습니다 ㅠㅠ.
3일차와 4일차에는 시댁 가는 길과 비슷한 환경의 도로들을 위주로 연습했습니다. 고속도로 주행은 물론이고, 시내 주행 시 차선 변경, 신호 없는 교차로 통과 등 실전에 필요한 모든 것을 배웠습니다. 4일차에는 갑자기 비가 살짝 내렸는데, 빗길 운전 요령까지 배울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강사님이 “빗길에는 브레이크를 더 부드럽게 밟아야 해요”라고 강조해주셨습니다.

마지막 5일차에는 거의 시댁까지 가는 코스를 시뮬레이션했습니다. 장거리 운전이라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는 팁이나 졸음운전 예방 등 실질적인 조언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5일 동안 15시간 연수를 받고 나니 정말 '나도 이제 운전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강사님께 정말 감사했습니다.
연수 끝나고 그 주말에 바로 남편과 아이들을 태우고 시댁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직접 운전대를 잡고 시댁에 가니 남편도 놀라고, 시부모님도 기특해하셨습니다. 그동안 대중교통으로 힘들게 오갔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제 명절 스트레스가 한결 줄어들 것 같아 벌써부터 기분이 좋습니다.
솔직히 50만원 정도의 비용은 부담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2년 장롱면허였던 제가 이제는 제 차로 원하는 곳 어디든 갈 수 있게 됐습니다. 단순히 운전 기술을 넘어 '자유'와 '자신감'을 얻은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은, 아니 오히려 더 큰 가치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저처럼 장롱면허가 오래되신 분들, 특히 자기 차로 운전 연습을 하고 싶은 분들께는 자차운전연수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강사님께서 정말 세심하고 친절하게 지도해주셔서 저 같은 초보도 쉽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분당 쪽에서 자차운전연수 찾으시는 분들은 꼭 한번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제 인생의 큰 숙제를 하나 해결한 것 같아요. 너무 행복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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