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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하면서 정말 절실했던 게 바로 운전면허를 실제로 써먹는 것이었습니다. 면허는 10년 전에 따놨는데 그동안 손도 대본 일이 없었거든요. 버스와 지하철로 동네를 다니다 보니 아이 등원도, 일과 활동도 전부 시간표에 맞춰야 했습니다.
특히 유치원 등원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버스를 놓치면 10분을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겨울에는 추운 날씨에 아이 손 잡고 정류장에서 서 있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남편한테 자꾸 '나 운전대 잡아야겠다' 이렇게 말했는데, 실제로는 겁이 많아서 미루고 있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이 왔는데, 어느 날 유치원 행사 때문에 오후 3시에 아이를 데려가야 했습니다. 버스 시간으로는 불가능했거든요. 그날 남편이 출장이라 누구에게도 부탁할 수 없었고, 택시를 탔는데 왕복 3만원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어요. 이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라고요.
그 저녁에 바로 네이버에서 분당 운전연수 업체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검색하니까 정말 많은 학원들이 있더라고요.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는데 기본 10시간 과정이 대략 35만원에서 55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자차로 배우고 싶었어요. 어차피 내 차를 타고 다닐 건데 내 차의 느낌을 미리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여러 곳의 리뷰를 읽어본 결과 분당 야탑동 근처의 한 학원을 선택했습니다. 전화로 상담할 때 강사님이 얼마나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는지 좋은 느낌을 받았어요. 가격도 10시간에 48만원이었는데 저는 내돈내산이지만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예약은 주말에 잡았습니다. 남편도 함께 가서 아이를 봐줄 수 있도록요. 첫 수업 날짜를 정하고 집에서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솔직히 긴장이 많이 됐습니다. 면허 시험 본지 10년 만에 운전석에 앉는 거라서요.
1일차 아침에 강사님이 오셨습니다. 아주 편한 분위기의 선생님이셨는데, 바로 차에 올라 기본부터 시작했어요. '브레이크 페달 위치 먼저 확인해보세요, 그 다음 액셀, 그리고 핸들 위치요.' 너무 기초적인 설명 같아서 처음엔 좀 우스웠지만, 10년이 지난 몸이 이 기초가 필요했습니다. 분당 야탑동 아파트 단지 골목길에서 시작했는데 정말 조용하고 좋은 연습 장소였습니다.
30분 정도 기초를 다진 후 좀 더 넓은 도로로 나갔습니다.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와 야탑동 4차선 도로에 진입했어요. 차들이 좀 다니는 도로라 처음엔 떨렸지만 강사님이 '속도 30km 정도로 천천히 가보세요' 하셔서 따라했습니다. 우회전할 때 사이드미러를 확인하는 것부터 다시 배웠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건 신호 있는 교차로에서의 좌회전이었어요 ㅋㅋ '맞은편 차들이 멈추는 걸 확인하고, 핸들을 미리 살짝 꺾은 상태로 대기했다가 신호가 바뀌면 천천히 진입하세요' 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는데, 이 과정을 5번을 넘게 반복했습니다. 마지막 시도에서 성공했을 때 선생님이 '아, 이제 감 오시는 거 같네요' 하셨어요.
2일차에는 좀 더 먼 곳까지 갔습니다. 분당 금곡동 방향의 큰 도로에서 주행 연습을 많이 했어요. 이날의 주요 미션은 주차였습니다. 대형마트의 지하주차장을 찾아갔는데, 처음 정면 주차에 도전했습니다. 좌우 거리감이 전혀 안 잡혀서 처음 두 번은 완전히 망쳤어요 ㅠㅠ

강사님이 웃음으로 '괜찮습니다, 이게 정상입니다' 하셔서 더 신경 썼습니다. 3번째 시도에서 성공했습니다. 선생님이 '이번엔 사이드미러에 흰 선이 중간쯤 보일 때 핸들을 꺾으세요' 라고 정확한 팁을 주셨거든요. 후진 주차도 같은 방식으로 배웠는데, 이 팁이 정말 신기했어요. 이제 그 팁을 계속 써먹고 있습니다.
3일차는 좀 더 자신감 있게 시작했습니다. 지난 2일간 배운 걸 복습하는 형태였는데, 분당 수내동 쪽 일반도로에서 여러 차선 변경을 연습했어요. 차선을 변경할 때 사이드미러, 백미러, 그리고 고개를 확실히 돌려서 확인해야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이 세 가지를 모두 확인해야 안전해요,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라고 강사님이 강조하셨습니다.
4일차 마지막 날에는 특별한 코스를 했습니다. 바로 아이의 유치원 등원 코스였어요. 집에서 출발해서 유치원까지 가는 길을 내가 직접 운전했습니다. 평일 아침이라 차도 많고 사람도 많았는데, 오히려 실전 경험이 됐어요. 유치원 앞 골목에서의 우회전 주차도 성공했습니다.
이 순간 강사님이 '충분하세요, 이제 혼자 다닐 준비가 됐어요' 라고 하셨는데 눈물이 나올 뻔했습니다. 총 10시간, 4일에 걸친 연수가 끝났습니다. 비용은 48만원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잘 투자한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매번 택시비 3만원을 생각하면, 마트 다니는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완전히 달라집니다.
지금은 수업이 끝난 지 3주째이고, 매일 아이를 혼자 유치원에 등원시킵니다. 처음 일주일은 떨렸지만 이제는 완전히 익숙해졌어요. 마트도 혼자 다니고, 지난주엔 친정엄마도 차로 데려다드렸습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이고 진심으로 받길 잘했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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