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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처음 2년 동안 남편이 운전을 완전히 전담했습니다. 마음이 편할 때는 편했지만, 아이가 태어나면서 불안감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엄마인 나는 아이 문제에 빨리 대응해야 하는데, 차를 못 운전한다는 게 정말 답답했거든요.
예를 들어 아이가 갑자기 아프면 어떻게 할까 하는 불안감이 항상 있었습니다. 낮 시간에 아이가 열이 나면 남편 퇴근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병원에 가야 했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응급상황이 생기면 정말 답답했습니다. 남편이 없는 날 아이 증상이 심해지면 그때 정말 눈물이 났거든요.
친구들은 '넌 면허 있지 않냐, 왜 자기 차도 못 타?' 라고 물었는데, 그 말이 정말 상처였습니다. 나도 면허 있고, 우리 집 차도 있는데, 손가락 끝부터 떨려서 시동을 걸 수가 없었습니다. 운전 좌석에 앉으면 심장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손이 파르르 떨렸거든요.
그러다가 정말 결정적인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어느 밤 둘째 아이가 밤 11시에 열이 40도를 넘게 올랐는데, 그날따라 남편이 출장 중이었습니다. 응급실을 가야 하는데 차는 있어도 탈 수가 없었습니다. 택시를 불렀지만 20분을 기다려야 했거든요. 그 20분이 정말 길었습니다.
그 밤을 지나면서 진짜 이번엔 달라야 한다고 결심했습니다. 아이 응급 상황에 내가 운전을 못 한다는 게 정말 무책임하다고 느껴졌거든요. 면허증이 있어봐야 종이쪽지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날 밤 자다가 일어나서 바로 휴대폰을 들었습니다.
네이버에 '분당 방문운전연수' 라고 검색했을 때 업체가 정말 많았습니다. 게시글도 많고 후기도 많았는데, 그 중에서 하늘드라이브라는 곳이 눈에 띕니다. 분당 신흥동에서도 수업이 가능하다고 했으니까 더 좋았습니다. 내 아파트에서 차를 꺼내지 않고도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전화로 상담을 받으니까 선생님이 12시간 코스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4일에 걸쳐서 3시간씩, 또는 3일에 걸쳐서 4시간씩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비용은 48만원이었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매달 택시비 생각하고, 남편한테 부탁하느라 지쳐가는 마음 생각하면 아깝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수업은 분당 신흥동 우리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몇 발자국도 안 떨어진 곳이니까 조금은 마음이 편했습니다. 차에 탄 선생님이 '편하신 자세로 앉으세요, 시간이 있으니까 천천히 시작합시다' 라고 말씀하셔서 긴장이 풀렸습니다. 10년 만에 운전 좌석에 앉았는데도 선생님이 별로 겁을 주지 않아서 고마웠습니다.

첫 30분은 아파트 단지 안쪽 이면도로에서만 움직였습니다. 아이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속도, 30km 이하의 속도로만 운전했습니다. 선생님이 '아이들 자전거 길이고, 어르신들도 산책하시는 곳이니까 항상 30km 이하에서 다니세요' 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렇게 구체적인 지도가 마음을 정말 편하게 해줬습니다.
둘째 시간부터는 분당 신흥동 바깥 도로로 나갔습니다. 왕복 2차선 도로인데도 손이 떨렸습니다. 맞은편에서 차가 오는 게 무섭고, 내 차가 중앙선을 넘을까봐 무섭고, 옆 차선의 차가 내쪽으로 밀려올까봐 무서웠습니다. 선생님이 '천천히, 중앙선에서 조금 떨어져서 다니세요' 라고 말씀하셔서 조금은 안정이 되었습니다.
가장 큰 난제는 주차였습니다.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에서 백업 주차를 연습했는데, 첫 날은 3번이나 다시 빼고 들어갔습니다. 1차, 2차, 3차... 매번 실패했는데 진짜 멘붕했습니다.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모든 사람이 처음부터 이렇게 합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어요' 라고 웃으면서 말씀하셔서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3일차가 되면서부터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사이드미러를 봤을 때 양쪽 차선의 거리감, 뒤쪽 차와의 거리감이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거든요. 주차할 때 핸들을 꺾는 타이밍이 자연스러워졌고, 후진 속도도 조절이 됐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거의 다 왔어요, 혼자도 충분히 할 수 있겠어요' 라고 말씀하셨을 때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마지막 수업에는 실제로 아이 병원 검진을 받아야 할 시간에 그 코스를 직접 운전했습니다. 분당 신흥동에서 출발해서 강남 쪽 종합병원까지 가야 했거든요. 초반에는 한숨을 자꾸만 쉬면서 운전했지만, 돌아올 때쯤에는 정말 편했습니다. 길도 조금 익숙해지고, 손도 덜 떨렸습니다.
병원 앞 골목에서 평행주차를 처음으로 했습니다. 양옆으로 차가 있는 상황에서 차를 세워야 했는데, 선생님이 '천천히, 백미러 보면서 하세요' 라고 해 주셨습니다. 세 번 만에 성공했는데, 그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신호등 앞에서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습니다' 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 말이 정말 무겁게 와닿았습니다. 2년을 기다린 자유가 드디어 찾아온 느낌이었습니다.
12시간에 48만원이라는 비용이 처음엔 꽤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수업이 완벽하게 끝나고 나니까 정말 싼 거였어요. 아이를 혼자 병원에 데려다주던 그 쾌감, 남편의 도움 없이 아이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는 안도감만으로도 정말 가치 있었습니다.
지금은 연수가 끝난 지 정확히 한 달이 지났습니다. 매일 운전을 합니다.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마트에 혼자 가고, 응급 상황에 직접 대처합니다. 남편 몰래 친정엄마 집에도 가고 ㅋㅋ, 주말에 혼자 아이들을 태우고 드라이브도 갑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인데, 진짜 받길 잘했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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